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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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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쿤 라트(1996년 ~ )는 미얀마의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개인적인 프로젝트와 국제 뉴스와 단체들의 임무를 받고 일한다. 현재는 프런티어 미얀마 매거진 및 게티 이미지즈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그의 관심은 2011년 미얀마 북부의 카친 주에서 내전이 다시 발발하자 불붙었다. 그의 작품은 미얀마의 통신사들에 의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사진기자로서 프리랜싱을 시작했다. 그는 미얀마 내전, 천연자원, 환경문제, 마약, 카친주 아편 퇴출운동 등 미얀마에서 진행중인 미해결 문제들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목격하기 위해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양곤 사진 페스티벌에서 3번 – 1등 2번, 2등 상을 받았다.- 2019년 이안 파리 장학금 수여,- 2020 인권언론대상 공로상- SOPA 2020 우수상 수상- 환경부문 2위, 세계언론사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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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이후의 세계

죽음, 즉 소멸의 가장 큰 발명품은 생이다. 오늘이 얼마나 참혹하거나 혹은 황홀하여도 다음날이 되면 역시 해는 떠오르고 해가 지면 달이 떠오른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고 나면 가을을 거쳐 겨울로 사그라든다. 물은 봄을 축복한다. 생이 왔음을 환호하고 대지는 환한 꽃으로 응답한다. 물방울은 하나마다 삼라만상을 적시며 세상을, 현생의 온 우주를 표면에 반영한다. 물은 모든 생의 일부이고 생은 물의 일부이기도 하다. 물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가로질러 무한의 세계로 흐른다. 봄의 절정, 감로수로 자연이 인간에게 보낸 선물 아기부처의 정수리를 적신다. 길을 잃은 인간들을 봄을 지나 여름으로 잘 인도해 주시기를 기원하며.
재난의 참혹한 풍경 앞, 겨우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려보면 오히려 넘치는 생명력과 문명의 때를 벗은 아름다운 자연으로의 회기를 발견한다. 초원을 호령했던 제국들도 결국 한줌의 모래로 사라진다. 꽃은 활짝 피고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 언젠가 도로는 강이 되고 시멘트에도 식물은 뿌리를 내린다. 새들은 지저귀고 문지기 개들은 자유를 얻는다. 빛은 찬란하게도 이들을 비춘다.
잠이 들면 나는 철새가 되어 지구를 내려다보며 유영한다. 심연의 숲에서 날아올라 근육질 도시의 불빛을, 어머니 바다의 품을 지나 공의 사막에 이른다.
나의 뼈와 살은 어디에서 부터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나의 생을 위해 살을 내어준 생명체들의 꿈들에 빚을 진다. 태양을 떠나온 빛이 지구에 도착한다. 물과 태양은 대지와 함께 생명들을 빚어낸다. 이 생에서 저 생으로 무한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북극을 탐험하였던 물고기가 내 생의 위장을 통해 육지에 잠시 머문다. 나의 뼈와 살도 언젠가 토양을 기름지게 할 것이고 식물이 되어 꽃을 피울 것이다. 내 사진들과 원목 액자들이 언젠가 태양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갔던 숲의 일부였음을 기억한다. 유리는 그리고 모래는 어떠한가.
인생의 여름에 시작한 이 작업이 가을에 이르러서야 완성이 되었다. 인내심을 갖고 곁을 지켜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나를 세상의 다양한 장소들로 이끌었다. 사진은 인간이라는 나무가 자신이 속한 숲의 전체 모습을 상상하려는 시도이다.
재난의 현장에서 문명 이후의 세상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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